생각/잡문집
[단편] 나는 그대로인데 세상이 나를 다르게 본다 - 늙는다는 것.
최근에 회사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행사를 도맡아서 진행하게 됐다. 그 행사 중 하나는 한국-일본 언어교환이다. 마케팅에 있어서 플랫폼만큼 중요한 매개체는 없다. 네이버와 구글이 광고로 잘 먹고 잘 사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예산은 늘 한정적이기에 가성비를 따질 필요가 있다. CPA (Cost Per Action)와 같은 지표가 등장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소비층을 확실히 규정할 수 있다면 타겟팅 광고가 효율적이고, 그 중 가장 만만한게 커뮤니티다. 예를 들면 컴퓨터 하드웨어로 유명한 퀘이사존, 힙합으로 유명한 힙합플레이야 등이 있다. 그런데 내가 아는 한, 전세계에서 한국만큼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달한 나라가 거의 없다. 일본의 5ch와 세계적으로 Reddit 정도. 이 특성..
[수필] 내가 가진 걸 준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진 않는다
예전에 잠시 일했던 사진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에 사무실을 옮기는데 노가다 좀 해줄 수 있냐고 합니다. 처음엔 이 날씨에 어떻게 하냐는 생각을 했지만, 예상한 짐의 무게와 합의본 시급이 마음에 들어서 한다고 했습니다. 짐 옮기는 일은 아침 7시에 시작했습니다. 어딘가 낯익은 장발 아저씨와 함께 짐을 날랐습니다. 다음 사무실로 모든 짐을 넣고 나니 8시 30분 쯤이 되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은 매우 힘들었지만, 3시간 30분은 실내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장발 아저씨는 이제 보니 목수셨습니다. 레일을 달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3시간 30분 동안 정비관 옆의 정비병처럼 가만히 서있다 작업도구들만 전달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하니 쏠쏠한 일당벌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장발 아저씨..
[근황] 외국인 펍, 회사 공장과 거래처, 창업 네트워크 파티, 캐나다 떨림
1. 주말마다 외국인이 몰리는 펍에 가고 있습니다. 다짜고짜 말 걸어서 친구도 만들고 그럽니다. 역시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조금은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2. 알바하는 회사의 거래처를 몇 군데 가보았습니다. 임플란트 부품을 제작하는 회사라서 CNC 선반 업체와 치기공소를 다녀왔는데요, 가기 전에 조금 공부한 내용과 함께 후기를 조만간 작성해보려 합니다. 3. 2주 전 쯤에 창업 네트워크 파티를 다녀왔습니다. 몇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것도 한번 적어볼게요. 4. 캐나다 가는 날이 점점 앞으로 다가오면서, 떨립니다. 모아둔 돈으로 한 달 정도는 일을 하지 않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적을 건 많은데, 예전만큼 블로그에 신경을 많이 못쓰는 것 같습니다. 조금 나태해진 것도 같아요...
[궤변] 나는 무기력과 스트레스를 언제 느끼고, 어떻게 극복하는가?
근 1~2주 간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는 이 맘 때 쯤에 자주 겪는 일인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 완전히 극복한 상태도 아닙니다. 무기력이 그리 쉽게 극복되는 것이었으면, 애초에 무기력이라는 말이 존재하지도 않았겠죠. 안타깝게도 심지어 저는 무기력하면 무기력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언제 무기력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극복하는지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나는 무기력과 스트레스를 언제 느끼는가? 우선 무기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실 이건 저도 잘 모릅니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불규칙적이지만 항상 이 맘 때 쯤 무기력하게 누워있었던 듯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봐도 이건 날씨 때문인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부터 저는 항상 여름은 에어컨 속에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