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잡문집

    [궤변] 인터넷으로 형성하는 인간관계의 재밌는 점 - 김현도의 마지막 방송을 보면서

    이젠 던전앤파이터를 좋아하지 않지만, 옛날 생각에 가끔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난 특히 결투장을 좋아해서 옛날부터 김현도를 좋아했다. 그 시절 김현도의 스트라이커. 나는 현질할 돈이 없어 쳐다도 못 본 직업이라 텔레비전 앞에서 대리만족하곤 했다. 그랬던 김현도가 정장을 입고 마지막 방송을 찍었다. 깊은 감성에 잠길 만큼 그를 열렬히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얘들아 잘 먹고 잘 살아. 나도 잘 먹고 잘 살게"라는 말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모두가 휴대전화 하나씩은 가지고 다니고서부터 이런 말은 전파 위로 사라졌으니까. 그럼에도 이 말이 가끔 쓰이는 곳이 있는데, 그게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접속만 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찾아올 수 없지 않은가. 개인적인 연락처를 주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인터넷..

    [근황] 220216

    1. 스마트스토어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2. 환율이 예전에 비해 많이 올라서 직구의 메리트가 줄었습니다. 이럴 때는 수입보다 수출이 좋죠. 그래서 이베이 셀러도 시작해봤습니다. 영어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베이의 UI/UX 자체가 좀 불친절합니다. 배송지가 전세계로 확대되므로 배송비 문제도 좀 어려웠어요. 셀러 정책도 좀 신기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할게요. 3. 아이엘츠를 칠까 생각 중입니다. 호주 워홀의 일환이 되겠네요. 좋은 성적 받아서 좋은 일자리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최근에 해외에서 살다온 친구를 알게되어 자주 만나곤 하는데, 덕에 의도치 않은 Speaking 연습 중입니다. 뭔가 성장하는 기분. 4. 2학기 마친 이후로 꽤 ..

    [220204]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았습니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에서 떨어진 후에 호주 국경 개방 소식을 듣고 신청했던 비자입니다. Pool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빨리 받거나, 정말 늦게 받거나 둘 중 하나라 생각했고, 저는 후자라 생각했었습니다. 12월 13일에 신청했는데 2달이 가까워 오도록 무소식이었거든요. 근데 이 새벽에 이런 소식을 가져다 주네요. 머리가 아파졌습니다.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잘 생각해봐야겠어요. 나에게 시간이 더 많았다면!

    [단편] 첫문장과 끝문장. 무엇이 더 중요하세요?

    새벽의 동아리실엔 노트북만이 빛을 내고 있었다. 삿포로 맥주캔 몇 개가 올려진 책상 앞으로 남녀가 나란히 앉아있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자기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기억도 못하는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히터가 꺼진 탓에 공기가 제법 차다. “우리…” 초등학생 때, 나는 한 여자아이를 좋아했다. 얼굴이 예뻐 그 아이 주변엔 항상 남자아이들이 가득했고, 그다지 잘난 것도 없던 나는 항상 친구라는 이름으로 뒤로 빠져있었다. 그래도 밤새 하던 기도가 어느정도 통했는지 짝꿍이 되는 일이 잦아서 친해질 수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아이는 감쪽같이 전학을 가버렸다. 연락은 자연스레 뜸해졌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우연한 계기로 그 아이를 만났다. 여전히 예쁜 얼굴. 나는 운이 좋게 연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