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잡문집
[근황] 220216
1. 스마트스토어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2. 환율이 예전에 비해 많이 올라서 직구의 메리트가 줄었습니다. 이럴 때는 수입보다 수출이 좋죠. 그래서 이베이 셀러도 시작해봤습니다. 영어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베이의 UI/UX 자체가 좀 불친절합니다. 배송지가 전세계로 확대되므로 배송비 문제도 좀 어려웠어요. 셀러 정책도 좀 신기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할게요. 3. 아이엘츠를 칠까 생각 중입니다. 호주 워홀의 일환이 되겠네요. 좋은 성적 받아서 좋은 일자리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최근에 해외에서 살다온 친구를 알게되어 자주 만나곤 하는데, 덕에 의도치 않은 Speaking 연습 중입니다. 뭔가 성장하는 기분. 4. 2학기 마친 이후로 꽤 ..
[220204]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았습니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에서 떨어진 후에 호주 국경 개방 소식을 듣고 신청했던 비자입니다. Pool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빨리 받거나, 정말 늦게 받거나 둘 중 하나라 생각했고, 저는 후자라 생각했었습니다. 12월 13일에 신청했는데 2달이 가까워 오도록 무소식이었거든요. 근데 이 새벽에 이런 소식을 가져다 주네요. 머리가 아파졌습니다.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잘 생각해봐야겠어요. 나에게 시간이 더 많았다면!
[단편] 첫문장과 끝문장. 무엇이 더 중요하세요?
새벽의 동아리실엔 노트북만이 빛을 내고 있었다. 삿포로 맥주캔 몇 개가 올려진 책상 앞으로 남녀가 나란히 앉아있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자기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기억도 못하는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히터가 꺼진 탓에 공기가 제법 차다. “우리…” 초등학생 때, 나는 한 여자아이를 좋아했다. 얼굴이 예뻐 그 아이 주변엔 항상 남자아이들이 가득했고, 그다지 잘난 것도 없던 나는 항상 친구라는 이름으로 뒤로 빠져있었다. 그래도 밤새 하던 기도가 어느정도 통했는지 짝꿍이 되는 일이 잦아서 친해질 수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아이는 감쪽같이 전학을 가버렸다. 연락은 자연스레 뜸해졌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우연한 계기로 그 아이를 만났다. 여전히 예쁜 얼굴. 나는 운이 좋게 연애를..
[단편] 나비와 나방
2019. 7. 7 지홍은 성당에서 나와 한강대교를 걸었다. 그렇게들 뛰어내리는 다리 옆에 성당이 있다는 것에 웃었다. 기도해도 안되면 뛰어내리라는 걸까. 나는 교회, 성당 모두 안됐으니 뛰어내려야 할까. 음력 3월 15일, 따뜻한 봄 날씨에 보름달까지 떴지만 우중충한 구름들이 장막처럼 하늘을 가렸다. '손을 펴면 사랑이!' 다리를 반 쯤 건넜을 때 개소리를 봤다. 진짜 개소리다. 내 사랑들은 자고로 다 손에 꽉 쥐고 있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비처럼 모두 날아가버렸다. 물론 손을 펴도 안날아가는 나비들도 있었다. 나에게서 꿀과 같은 것들을 가져가려는 마음으로. 씨발. 차라리 나는 나방이 아닐까? 가로등 위로 개떼처럼 붙어있는 저것들 말이다. 따라가야할 달빛이 너무 멀리 있는 탓에, 눈부신 전구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