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고민, 후기, 느낀점

    [영화 후기, 스포일러] 보이후드(Boyhood, 2014) 후기

    어찌됐든 우리의 삶은 영화 같다. 아니라고? 트루먼쇼를 즐겨보던 경찰관 아저씨도 결국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재밌어했다. 어느 새 트렌드가 되어버린 관찰예능이 다 그런거지. 오히려 우리 삶보단 재미없을 지도 모른다. 메이슨처럼 의붓아버지가 술병을 집어던지는 일은 방구석 1열에 나오지 않으니까. 파란만장한 것만 재밌는 것도 아니다. 삼시세끼가 잘나가는데엔 이유가 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소년의 인생을 영화로 만듦으로써 우리 모두의 삶을 영화로 만들었지만, 공교롭게도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들진 않았다. 열심히 뛴 올리비아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마라톤의 기원이 된 페이디피데스는 그래서 죽은 걸지도 모른다. "무언가 더 있을 줄 알았어!" 당연하지만 주연 없는 영화 없고, 조연 없는 영화 없다. 나의..

    [후기] 대구 향촌문화관 관람 후기 / 데이트 코스, 놀거리

    여러번 등장했던 그 나무. 이젠 꽃이 폈네요. 보기좋은 모습. 349 타고 경상감영공원 정류장에 내렸는데 앞에 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 향촌문화관 향촌문화관 소개, 전시회, 음악감상실, 시설정보, 관람예약 안내, 녹향 www.hyangchon.or.kr 입장료는 1000원입니다. 100원 짜리 동전으로 락커도 이용할 수 있어요. 저는 직원분께서 빌려주신 덕에 가방 넣고 관람했어요. 카메라로 찍은 카메라 흐미 이게 뭐시여 영화 속에서나 보던 은행 금고 철문 국밥 만세 꼭 가볼 곳 하나 추가 훈련소에서 쓰던 수통집은 50년대 물품이었던 것 향토 같은 뜻인 줄 알았는데 동네 이름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턴 2층이구요, 총 4층까지 관람 후 지하 1층에서 음악 감상 하시면 코스가 완료됩니다. 관람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

    [영화 후기, 스포일러] 소공녀 후기

    위스키와 담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 콘크리트처럼 서있는 두 가지 낭만. 켜켜이 감싼 옷 사이를 공기처럼 흘러온 한기에 사랑이 내일로 가버려도. 에쎄를 피우든, 디스를 피우든 담배는 담배니까. 숫자와 함께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겨울에 내리는 눈처럼 고스넉히 잠잠한 심장. 나는 지퍼만 열면 툇마루가 되는 세상에 살고있어. 너는 행복하니? P.S : 모과차가 기관지에 좋대.

    [생각] 키보드를 찾다가 들어버린 생각 : 취미의 매력

    최근에 키보드를 두 개를 구매했다. 제품 선택에 수많은 고민이 흘렀다. 키보드의 세계가 생각보다 심오한 탓이었다. 기계식과 멤브레인, 수많은 스위치들과 윤활 방법, 타건음과 키 배열까지. 난 그냥 적당한 키보드를 원했을 뿐인데 뭔가 엄청 많았다. 그래 이왕 사는거 제일 맘에 드는 것으로 사보자며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마 그 중 가장 신기하면서 좋았던 채널은 '드보키 DBOKEY'였다. 유튜버 드보키님의 영상 사람들이 키보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이유가 보이는 영상이랄까. 귀여운 크기, 눈이 편안한 색상, 습기를 머금은 듯한 타건음이 귀에 은근한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사람들은 이 감성에 즐거움을 느껴 수십여개의 스프링에 윤활제를 붓칠했다. 그리고 느낀 점을 사람들과 공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