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적] 유튜버 '쵸단'님의 영상 하나를 번역했습니다.
생각/고민, 후기, 느낀점

[업적] 유튜버 '쵸단'님의 영상 하나를 번역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계과 감성쟁이입니다.

 

비가 내린 날, 허름한 찌짐집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번역 좀 해줄 수 있어?"

"당연하지. 어떤 건데?"

"응 유튜브 영상인데, 한글 대사는 다 따서 가지고 있으니까, 이걸 영어로 바꿔주기만 하면 돼."

 

어려운 일도 아니고 좋아하는 친구라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보니까 쵸단님의 영상이어서 놀랐습니다.

 

오른쪽 아래의 설정에서 영어 자막을 키시면 제 번역물이 보입니다.

 

1. 

 

번역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바꾼다는 관점'에서요. 하지만 스트리머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해당 영상에는 시청자들의 음성 도네이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일 앞에 나오는 "민둥어 닮았어요."이 무슨 말인진 알겠지만 이걸 영어로 바꾸자니 참 애매한거죠. 심지어 민둥어라는 물고기는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저도 처음 앎)

 

 또한 번역을 얼만큼 Formal 하게 해야하는지도 어려워요. Slang 같은 것들을 써가며 Informal 하게 번역하면 스트리머의 말은 조금 더 자연스럽고 재밌을 지 모르지만, 대중성은 떨어지니까요. 사정이 있어 발주자에게 직접 물어 볼수가 없었다는게 아쉽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레퍼런스를 좀 찾을까 싶어서 다른 스트리머 분들을 좀 찾아봤습니다. 쵸단님의 채널에도 영어 자막이 있는 영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영어 자막 올린 스트리머를 못 찾았어요. 혹시 아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사실 침착맨님이나 오킹님을 제일 먼저 검색해봤는데, 왠지 영어자막을 안쓰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가 정~말 어려운거죠. 이게 한국 문학 작품이 외국 상을 못받는 이유겠죠?

 

 

2021.05.07 - [생각/고민, 후기, 느낀점] - 처음 번역을 해보며 든 생각

 

 블로그 처음 시작할 쯤, 공학 관련 기사를 번역하면서 느낀 점을 적었습니다. 근데 이것 이상이에요.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것보다,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게 훨씬 어렵습니다. 물론 제 스피킹 실력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2.

 

 한국인은 "아니"와 "근데"를 진짜 많이 말하는구나... 매번 다르게 번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저는 한국어보다 영어가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많이 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찾아보다가 볼만한 논문을 하나 찾았습니다.

 1998년 논문이라 시간이 조금 흐르긴 했지만 문화 비교도 있어서 재밌으니 한번씩 읽어보세요!

 

[논문]한국어와 영어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는 최근에 많은 학자들 특히, 사회학자, 인류학자, 심리학자뿐만 아니라 언어학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많은 학자들은 관심의 대상

scienceon.kisti.re.kr

 

3.

 

 한국영화를 전문으로 번역하시는 분도 어려운 영화는 4개월이 걸린다고 하네요. 역시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습니다.

 

 


 살면서 이리저리 번역할 일은 꽤 있지만, 이런 식으로 작업한 건 처음입니다. 역시 새로운 일은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주나봐요. 영화나 유튜브 영상 자막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해요.

 

 꽤 신박한 경험이었습니다. 재밌었어요. 제 번역이 저기 자막으로 올라간 것도 신기하고... 또 하고 싶네요.

역시 저는 언어를 좋아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