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계과 감성쟁이입니다.
브런치 작가 신청에 합격했습니다.
2번의 실패 후 성공이라 더 기쁘네요.
짧게나마 어떻게 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1. 첫번째 실패
'브런치에 글을 쓰려면 작가 승인을 받아야한다'라는 사실은 제 오기를 자극했어요. 스스로 나름 글 좀 쓴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막무가내로 도전한 첫번째 시도는 실패로 물 건너 갔습니다. 사실 이 때는 자기 소개도 대충 쓰고, 계획도 대충 썼어요. 브런치에 저장한 글은 따로 없었고 블로그 주소만 떡하니 올려놨어요. 무엇보다, 브런치에서 어떤 사람들을 좋아할지 생각을 하지 않았죠.
제가 생각한 1차 시도 실패 이유는 성의 부족입니다.
2. 두번째 실패
두번째 신청은 나름 신경을 썼습니다. 구글이나 유튜브에 관련 정보가 엄청 많거든요. 위 영상에서 말한 네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A. 글을 쓰게된 배경과 원동력
B. 글이 전하고자 하는 바
C. 글의 주제와 특징
D. 글과 브런치에 대한 애정과 향후 계획
자기소개서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근데 맞잖아요? 하하. 저는 2번째 시도에서 A와 D에 집중했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싶이, 저는 제 글에 자신이 있었거든요. 입사 지원동기 작성하듯이 작기 신청 1,2번을 멋있게 적었습니다. 이번에는 브런치 저장글도 함께 첨부했는데요, 단편글들이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감성글이요.
하지만 또 떨어졌습니다. 왜일까요?
브런치 메인 하단의 키워드 모음을 한번 보세요. 시, 소설, 산문 같은 문학 관련 키워드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나마 감성 에세이가 새로 추가되었네요. 이 말은 즉, 기본적으로 비문학을 깔고 가야한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경험(에세이)이나 주장, 객관적인 정보를 담는 글들이 브런치에서 먹어준다는거죠. 내가 브런치에 올리고 싶은 글이 어찌 됐던, 일단 합격해야 글을 쓸 수 있으니 전략을 바꿔보도록 합니다.
3. 드디어 성공
사실 두번째 시도 이후로 생각을 접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주말에 문득 생각이 나 지원했는데 성공했네요. 어디가서 자랑할만한 건 아니지만 꽤 뿌듯합니다. 어찌 됐건 제 글이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니까요. 자, 그러면 이번 신청은 무엇이 달랐을까요?
작가 신청 1번과 2번 질문은 거의 동일한 형식으로 작성했습니다. 다만 첨부글이 바뀌었어요. 이전까진 문학적인 글을 첨부했지만, 이번엔 비문학을 첨부했죠. 브런치가 좋아할만한 글을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일관성과 퀄리티가 있는 정보글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시리즈를 첨부했습니다. 글 내 비속어만 조금 수정했습니다. 이에 맞춰 1번과 2번 문항도 살짝 바꾸고요. 아, 고등학생 때 조선일보에 기고했던 글도 넣기는 했네요. 이건 부끄러워서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하하...
결론. 퀄리티 있는 비문학이 답이다
작가 신청 1,2번은 그닥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의만 있으면 되고, 어차피 꾸미는 대로 멋있어 보이는 문항이니까요. 본질은 첨부글입니다. 자신의 사유와 통찰을 담은 주장글, 또는 수준있는 정보글을 쓰세요. 다시 말하지만 문학으로 통과하긴 어려워보입니다.
이 블로그를 처음엔 하나의 포트폴리오처럼 만들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쓰고 싶은 글이 너무 많아져서 혼잡한 블로그가 되었어요. 제 생활의 대부분이 담겨져 있으니 지인에게 대놓고 보여주기도 좀 그랬고요. 그래서 이 블로그는 지금처럼 하고, 브런치에는 퀄리티 있는 글들만 그대로 복사해서 올리는 식으로 쓸 생각입니다. 블로그 자기소개에도 링크를 올려놓아야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