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랑 똑같이 1년 다녀왔으면서 무슨 조언이냐고 할 수 있다. 이주공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워홀러들과 그로부터 파생된 이민자들을 마주했다. 재직 기간동안 총 200명이 넘는 워홀러 및 학생들에게 PT도 했다. 쉬도때도 없이 워홀, 구인구직, 어학원, 이민, 비자에 관한 상담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할 수 있으며, 어쨋거나 사견이므로 판단은 개인의 몫이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특히 밴쿠버) 예정 중이신 분
-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할 지 혼란스러우신 분
- 밴쿠버 유학원, 어학원 고민 중이신 분
서론. 워킹홀리데이 추천하나요?
* 위 : 후기, 아래 : 에세이 모음
"나가보면 한국이 최고다."
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듣지만, 결국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다. 직접 느껴봐야 나한테 맞는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미디어에 속지마라. 사람은 부정적(자극적)인 것을 좋아하고, 미담보다 악담을 훨씬 더 많이하며, 미디어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택한다. 아래 사진 연관검색어 1번이 '현실'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0. 워홀은 목적에서 모든게 시작된다.
오기 전에 당신이 워홀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하는지 확실히 하고 가라. 이에 따라, 당신의 워홀 정착지부터 생활까지 모든 게 바뀔 수 있다. 일반적인 목적으로는 돈, 영어, 해외생활경험, 이민 등이 있다. 더 구체적이면 좋다. 예를 들어 자신의 목적이 해외생활경험이라면, 어떤 환경에 살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 등으로 구체화하자. 여느 나라나 그렇 듯, 도시마다 특색이 모두 다르므로, 당신의 목적을 따라가다보면 길이 점점 보일 것이다.
캐나다를 예로 들어보자. 밴쿠버와 토론토는 거리만 3500km가 떨어져있다. 날씨, 사람, 억양, 문화, 법까지 모든 게 다르다. 무조건 더 좋은 곳은 없다. 당신의 목적에 더 맞는 곳이 더 좋은 곳이다. 어쩌면 그 곳이 캐나다가 아닐 수도 있다.
1. 영어를 어느정도 준비하면 좋나요?
IELTS 6.0 이상 이면 베스트겠지만, 워홀 생활에 R/L/S/W 이 모두 필요한건 아니니, 회화 기준으로만 설명한다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가 해외에 가면 영어실력이 무조건 좋아진다는 것. 왜 그렇게 생각할까? 언어실력은 그 언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성장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여기까진 맞다. 그러나 해외에 나간다고 해서 영어 사용 환경이 만들어지진 않는다. 어느 정도의 언어실력이 바탕이 된 채로 노력해야 만들어진다. 처해지는 환경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인간관계를 대표적으로 설명하겠다. 영어 실력 별 외국인을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자.
* 상황 : 준호가 술집에 갔는데, 외국인이 친구가 되고 싶다며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
a. 준호가 영어를 못하는 경우
: 말이 통하지 않아 관계 지속이 불가능하다.
b. 준호가 영어를 더듬더듬 할 수 있는 경우
: 준호도 머리 아프고, 외국인도 답답해서 관계 지속이 어렵다.
c. 자신의 의견을 막힘없이 말할 수 있는 경우
: 대화는 되는데, 보통 뭔가 재미가 없다. 관계 지속은 가능하나 발전이 어렵다.
일단, 자신의 케이스가 A, B에 해당된다면 공부해서 케이스 C까지는 되는게 좋다. 한편, 특별한 배경이나 경험이 있지 않은 이상, 한국 내에선 C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면, 이정도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관계 발전에 있어 C의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언어적 친근함이다. 우리는 친구로부터 "뭐함?"에서 친근함을 느끼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어?"에선 거리감을 느낀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Yo what's up. How you doin"에서 친근함을 느끼지, "Hi.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에선 거리감을 느낀다. 당장 영어 사용자와 친해져 언어와 문화를 배워야 하는데, 관계 발전이 어렵다면 난감하다.
그러면 대화를 어떻게 이어나가죠?
대화는 편하고 재밌어야 계속하고 싶다. 농담도 던지고 맞장구도 잘 쳐야 재밌다. 당신이 케이스 C를 들고 캐나다에 간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번째는 상대방의 문화와 언어를 배워서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 이곳저곳에서 항상 배워야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배운다던지, 프렌즈 같은 미국 드라마를 보고 배운다던지.
나는 함께 살았던 룸메이트 준호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해외생활 경험이 많아 영어는 물론 외국인에게도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었다. 함께 운동을 하면서 stranger 들과 친해져 gym buddy가 되고, 옆에서 대화하는 걸 주워듣고 참여하였다. 집에선 드라마 또는 유튜브를 보고 표현을 노트에 적어둔 뒤, 나중에 써먹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았던 채널을 위에 소개한다. 나는 숏츠만 봤다.
영어권이라고 모두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표현 사용에 주의하길.
두번째는 외모, 센스, 유머감각 등 자신의 특색을 이용하는 것. 아래는 아프리카 TV 스트리머이자 유튜버인 '시수기릿'님의 영상이다.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재밌다 싶으니 관계가 이어진다.
위 두 선택지는 유기적으로 맞물린다. 대화가 잘될 수록 배우기 쉽고 나의 특색이 잘 발현되니까. 그리고 공통적으로 자신감을 요한다.
"외국인만 보면 머리가 새하얘져요."
그러니 한국에서 예습을 해가면 좋다. 본진이 멀티보단 나으니까. 외국인 많은 술집 가기, 언어교환 모임 나가기, 외국인과 화상채팅하기 등. 그리고 나는 이 모든 활동에서 OPIc 시험 준비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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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C가 되어야 영어 실력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 발을 딛을 베이스가 없다면 도약을 할 수 없다. 영어는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워홀 생활 전체를 지배한다. 영어가 안되면 한인식당에서 한인을 상대하고 한국인들과 놀아야한다. 그러면 당신의 영어는 계속 그 자리에 머물 것이다. 영어실력이 상관없다면? 좋을 대로 하면 된다. 한국인 좋아하면 한국인이랑 노는거지. 나도 한국인이랑 자주 놀았다.
영어는 앞으로 가이드를 작성하며 여러번 언급될 것이다. 그만큼 중요하니까 꼭... 준비하는 걸 추천한다...
추가)
워홀러분들을 위한 톡방을 만들었습니다. 들어오셔서 저에게 질문해주시면,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별 거 없으니 들어와놓으세요. 다른 분들의 질문으로도 충분히 얻어갈게 생깁니다.
24.12.14 추가) 필요하시다면 어학원 및 유학원 연결도 도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