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마음 정리 겸 셀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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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마음 정리 겸 셀프점검

안녕하세요. 기계과 감성쟁이입니다.

공부가 너무 하기 싫으니 마음 정리 겸 셀프점검 타임을 가져보겠습니다.

 

 한동안 바쁜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두 개의 PPT 외주가 끝나자, 논문 컨설팅 및 교정이라는 외주가 잠시 왔다 갔습니다. 의뢰자분께서 졸업을 연기하셔서 프로젝트가 중도 무산되긴 했지만요. 그래도 컨설팅비는 받았습니다. PPT 외주 때 만족 하셔서 논문으로 넘어간 케이스라 의뢰 자체가 뿌듯하긴 합니다.

 

 문제는 바쁜 날들이 이어지다, 여유로운 날을 찾으니 뭐라도 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할게 없느냐? 그건 또 아니거든요. 3개월을 넘게 미뤄온 아이엘츠도 있고, 병행수입도 있고요, 이틀 전 샤워하다 생각난 코딩도 있어요. 워킹홀리데이 준비도 슬슬 시작해야하구요. 단지 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 뿐... 그래서 공부하려 나왔는데 하기가 싫어 이런 변명글이라도 쓰고 있습니다. 쓰면서 자연스레 해야할 이유도 찾고, 잊고 있던 것들과 여유도 좀 찾으려구요. 숨이 멎을만큼 달리다 갑자기 멈추면 숨쉬기가 더 힘든거 아시나요?

 

1. 아이엘츠


 제 짧은 경험으로는, 말 잘하고 글 잘쓰면 적어도 굶어죽진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 생각하고, 생각하기 위해 글을 쓰는 선순환이 펼쳐지다보면 자연스레 논리와 사고, 이해력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살이의 반 이상은 남을 설득하는 일인데, 글 잘 쓰고 말 잘하면 그 일이 훨씬 수월하겠죠. 단, 이 일을 외국어로 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논리와 사고, 이해력은 줄어들지 않겠지만 표현을 못하니까요. 그래서 영어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고, Listening & Speaking이 아무래도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의식의 흐름대로라면, 오메티비 하거나 외국인 친구 사귀면 되지 않냐는 합리적 결론에 도달하는데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캐나다를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입니다. 하지만, 외국에 있기만 한다고 영어가 느는건 아니거든요. 자동사냥도 아니고... 그러면 무엇이 가장 좋을까요?

 

 제 군대 후임이자 현실 형인 94년생 박OO 형은 고등학생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낯선 곳인데 영어도 못하니 정말 힘들었대요. 그러던 와중에 영어실력이 폭발적으로 는 순간이 왔는데, 그게 바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였답니다. 뭐라도 말해야하니까 매일 문장 공부해가고, 잘 못해도 어떻게든 말했대요. 그러면서 저에게 연애하는게 언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더군요.

 

 여자친구까진 모르겠고, 일단 친구라도 만들어야 언어든 문화든 배워서 올 듯 합니다. 이제 합리적 결과를 부실 논리적 계획을 세워봅시다. 괄호는 매운맛입니다. 재미로 넣어봤어요.

 

1. Speaking & Listening 을 늘려야 친구를 만난다. (여자친구 만나려면 더 빡세게 늘려야함)

2. 친구와 연락하려면 채팅을 해야하므로 Writing을 해야한다. (칼답하려면 바로바로 나와야함)

3. 상대 채팅을 읽으려면 Reading 을 해야한다. (사실 이건 한국식 영어교육 12년으로 꽤 충분함)

4. 여기에 앞서 살아남으려면 일을 구해야하고, 이때 IELTS 는 써먹기 매우 좋은 어학성적이다. (이거라도 있어야한다)

 

여기에 논리적 비약까지 넣으면... "아이엘츠 성적이 높을수록 외국인 여자친구 사귈 확률이 높아진다."

내일부터 빡공 들어갑니다.

 

2. 코딩


 저는 잘 쓰고 말하는 편은 분명히 아니지만, 단순히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분명한 행운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높아진 스탯과 패시브 스킬은 액티브 스킬과 함께해야 효과가 증폭됩니다. 아무리 능력치가 좋아도 평타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우리는 액티브 스킬을 현실에서 '기술'이라고 부릅니다. 디자인툴, 밀링머신, 파워포인트, 개발언어 등이 모두 나의 스탯과 패시브 스킬(지능과 지식) 효과를 증폭시키는 액티브 스킬(기술)이죠.

 

 코딩은 현 시대(메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기술 (액티브 스킬) 중 하나입니다. 능력만 되면 취업용으로도 좋고, 창업용으로도 좋죠. 하지만 저는 왜 항상 겉핥기 식으로 공부를 해왔던 걸까요?

 

1. 목표의 부재

 

 아마 제 파이썬 코딩 실력이 가장 늘었던 순간은 카카오톡 자동 전송 스크립트를 만들 때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코로나19로 휴가를 나가지 못해서, 모인 휴가 일수만큼 일찍 전역을 했는데요, 매일마다 코로나 관련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를 해야 했습니다. 그게 너무 귀찮던 나머지 '자동으로 해주는 프로그램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고, 그걸 만들겠다고 공부하고 만들었죠. 필요에 의한 목표다 보니 학습 효율도 좋았어요.

 

 그런데 만들고 나니 다시 의욕이 사라져버렸네요. 목표상실... 차라리 학원 같은 곳을 다녀서 과제가 있었다면, 아니면 따라할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개발자의 숙명

 

 개발자가 되는 상상을 해봤어요.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기술들에 정신을 못차릴 것 같더군요. 세상은 너무 빨리 변화하고, 알아야할 건 너무 많은데, 개발자는 그 중심에 서있어요. 유튜브에 개발자 브이로그 찾아보면 퇴근 후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정돕니다. 그래서 개발자들이 흔히 말하는게 '적성에 맞아야 한다.'일 정도죠. 정년도 짧은 편이고요.

 

 

 막상 이렇게 적고보니 기술 발전 최전선에 있는 R&D 직무와도 비슷한 부분이 많네요. 하지만 정년의 경우 차이가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비전공자들도 명망 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을 만큼 공부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데요, 엔지니어 연구개발직은 진입장벽이 많이 높죠. 전공은 기본이고 학사, 석사, 포닥까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갑자기 제 전공을 요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 결국 '평생공부'가 두려웠던 것 같아요. 실력주의와 성과주의가 만연한 곳에서 평생공부로 살아남기란... 하지만 어떤 직업이 평생 공부 하지 않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 세상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만큼 은근히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국비학원을 워홀 전에 슬쩍슬쩍 다녀볼까? 했는데 3개월 과정이 없군요. 인강이나 독학이라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3. 병행수입


  이건 구매대행 하면서 열받아서 한번 해볼까 한 것.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차라리 내가 수입해오고 말지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분야에요. 대충 봤을 땐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소규모로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하긴 뭐 들여오는거야 쉽죠. 파는게 어려울 뿐.

 

4. 캐나다 가서 뭘 할까?


 캐나다 가서 하고 싶은 걸 여러가지 생각 했었어요. 그런데 자꾸 까먹어서 여기 적어 놓으려구요!

 

a. 브이로그 찍기

 

 음... 적고 보니 문득 너무 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라 재밌을 것 같아요

 

b. 여행기(라고 쓰고 생존기라 읽는다) 쓰기

 

 이거 써서 온갖 잡지사에 뿌려서 기고하는 겁니다. 기고 하다가 재밌게 본 출판사가 연락이 와서 책을 내게 되고,,, 라는 저의 망상

 

c. 아이스하키 배우기

 

 복싱을 배운 이유가... 1:1 한판에 꿇리지 않기 위한 큰그림...이랄까...

 

d. 외국인 여자친구 만나기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피곤이 급 밀려오네요.

그래서 3번부턴 거의 날로 먹었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