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변]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뭐할래?" -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와 무엇으로 벌 것인가
생각/잡문집

[궤변]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뭐할래?" -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와 무엇으로 벌 것인가

찾아보니 통계도 있네요.

1. 돈을 벌어야하는 이유

 

 "로또 1등 당첨되면 뭐할거야?"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묻는 말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무엇을 할 건가요? 아, 당첨금 액수는 세후 20억입니다. 잠시 생각을 하신 후에, 글을 읽어주세요.

 

 물론 제 주변 한정이긴 하지만, 제일 많이 나온 대답 1위는 '건물을 산다'였습니다. 신기하게 통계자료와 같네요. 부동산에 투자해서, 임대료 수익을 거두겠다는 말이겠죠. 그러면 가정을 하나 더 합니다. 투자가 대박이 나 평생 먹고 살 돈을 벌었다고요. 갑자기 당황합니다. 무엇을 해야하지...? 여기서부터 다양한 대답들이 나오는데 되게 재밌습니다. 백화점에 간다는 사람, 집과 차를 산다는 사람, 해외여행을 간다는 사람, 저축한다는 사람, 주변에 나눠준다는 사람. 제가 이걸 왜 물어보냐면요.

 

 사실 별거 없습니다. 모두들 돈을 많이 벌려고 노력하는데, 많이 벌면 뭐할건지 궁금했어요. 이 악물고 대기업 들어가서,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해가며 돈을 '많이' 벌어야할 이유를요. 주변 선배들과 여자 동기들은 취업을 했습니다. 누구는 번듯한 대기업에서 퇴사를 하고, 누구는 스트레스로 술을 달고 삽니다. 이렇게 하면서까지 돈을 많이 벌어야할까요? 돈을 적게 받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 안되나요?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생활비, 그 이상을 벌어야할 이유는 분명히 있어야하는 것 같아요. 생활비가 생존을 위해서라면, 그 이상은 자아실현에 사용되니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것은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삶의 목적을 찾는 과정'이 됩니다. 25살의 기계과 감성쟁이는 20억으로 무엇을 하려나요.

 

 저는 20억이 생기면 좋아하는 것들을 배우러 다니고 싶어요.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학문, 예술, 운동 같은 것들을 배워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어요. 그리고 그걸로 직업을 삼는거죠. 생각만해도 설레네요! 저는 아는 만큼 세상이 재밌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약속이 생기면 그 자리는 제가 사고 싶어요. 이렇게 적어보니 제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감이 오시죠? 배우는 것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때로는 인정 받는 걸 좋아하고요. 

 

2.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

 

 돈을 왜 벌어야하는지 고민하게 된 이유는 구매대행 사업 때문이에요. 이전에 한번 적었지만, 한 달 매출 1200만원을 찍었어요. 부업치고 짭짤한 돈이 들어왔죠. 그런데도 의욕이 자꾸 떨어지고 하기가 싫었어요. 저는 왜 그런지 고민했어요. 이유는 '보람이 없어서'였어요. 건방진 생각일 수도 있지만, 구매대행에서 더 배울게 없는 것 같았어요. 내가 정말 괜찮은 제품을 찾아서 잠시 매출이 잘 나와도 금방 병행 또는 정식 수입이 되어버리거든요. 노력해서 좋은 아이템을 찾아도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또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차라리 내가 병행수입을 하고 말지!

 

 사실 마진이 좀 적어도 자부심이나 보람을 느꼈다면 계속 했을 것 같아요. 다시 스스로에게 질문해봅니다. 나는 무엇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지에 대해서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거나, 명예로운 일을 할 때 그런 것 같았어요. 아니면 새로운걸 배울 때요. 소방관은 항상 저에게 선망의 대상인게 근거에요. 군 시절에도 실작전 할 때 만큼은 자부심과 명예 하나로 정말 열심히 했고요. 일을 할 때도 배우기 위해서, 손님이나 선임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자부심과 비전에서 부여되는 동기는 강력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아이덴티티를 직원들에게 심으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구매대행은 배울게 사라지고 손님을 직접 마주하지 않아서 흥미가 떨어진 듯 싶습니다.

 

 나는 스스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일을 해야한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삼성의 아이덴티티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어떤 일을 할 때 불타오르나요? 유튜브를 찾아보다 비슷한 생각의 강연이 있어 아래에 첨부하니 한번씩들 보고 가세요.

 

제 얘기가 너무 많아 글이 좀 부끄럽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