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맥도날드 감자튀김 혁신안 2가지
생각/잡문집

[헛소리] 맥도날드 감자튀김 혁신안 2가지

1. 아이스감자

 

 a. 기획의도

 맥도날드 음식의 절반은 기름에 튀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자도 튀기고, 너겟도 튀기고, 치킨패티도 튀기고, 심지어 파이도 튀긴다. 이를 위해 기름은 24시간 항상 고온을 유지한다. 그래서 크루들이 일하는 곳은 덥다. 심지어 소문에 의하면, 내가 일하는 매장의 매출은 우리 지역 1등이다. 바빠서 더 덥다. 이 넓은 매장의 온도를 매우 낮게 유지할 수도 없기도 하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시원함을 마주할 때가 있다. 첫 번째는 제빙기에서 얼음을 퍼낼 때고, 두번째는 냉동고에서 감자튀김 봉지를 꺼내 디스펜서로 집어넣을 때다. 아이러니하게도 바쁘면 바쁠 수록 자주 마주하는 시원함인데,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뭘 튀겨. 그냥 시원하게 먹으면 안돼?'

 

 b. 실행방안

 얼린 감자튀김을 그대로 먹으면 딱딱하고, 싱겁다. 기호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뜨거운 기름과 소금을 함께 제공한다. 아니면 마법의 재료 '라면스프'를 함ㄲ...ㅔ

 

 c. 네이밍

  1) 감자스크림 : 감자 + 아이스크림의 합성어

  2) 시베리안 프라이 : 더 이상 프렌치 프라이가 아니다. 얼려먹는 시베리안 프라이!

  3) 감자냉채 : 스윗앤사워 소스와 함께 제공 시 가능한 작명.

 

 

2. 더티플레이팅

 

 

The Ridiculous Amount Of Fries McDonald's Sells Every Day

According to FoodBeast, the key ingredient that sets McDonald's fries apart from the rest of the pack is some natural beef flavor. Although their fries are cooked in vegetable oil, McDonald's adds an additional special oil blend, made from hydrolyzed milk

www.mashed.com

 

 a. 기획의도

 감자튀김은 맥도날드 최고의 인기메뉴다. 위 기사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매일 900만 파운드, 약 41만 톤의 감자튀김이 6900만명에게 제공된다. 그러면 감자튀김은 어디에 담겨서 제공되는가?

 '카툰'이라는 빨간색 종이 용기가 여기서 이용된다. 앞서 6900만명이 감자튀김을 먹는다고 했으니, 단순히 계산하면 카툰이 6900만개 사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6900만개의 쓰레기가 발생된다. 종이는 재활용성이 좋은 재료이지만 카툰의 경우는 예외다. 기름 묻은 종이는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b. 해결방안

 매장 내 식사에 한해서 감자튀김 카툰을 제공하지 않는다. 테이크아웃의 경우 코팅되지 않은 종이봉투가 포장지로 이용되는데, 여기에 감자튀김을 카툰 없이 넣을 경우 종이가 기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c. 실행방안

카툰이 없어질 경우, 크루가 감자튀김을 사이즈에 맞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구가 만들어져야한다.

 

d. 예상 반대여론

 

1) S,M,L 사이즈에 대해 고객이 직관적으로 알아보지 못함

- 내 생각에 이게 가장 큰 문제다. 맥도날드의 감자튀김은 가끔 사이즈 논란에 휘말리기 때문이다. 기존의 방법대로 고객들에게 인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 앞에서 사이즈에 맞는 도구로 감자튀김을 트레이에 부어주는 것이다. 가장 확실하지만, 크루의 동선 낭비에 따른 비효율이 발생한다.

 

 감자튀김을 위한 다회용 용기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쓰면 아마 용기 세척할 크루를 한 명 더 고용해야할지도 모르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감자튀김 파티션이 있는 트레이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봤다. 이는 대기업의 무거움에서 막힌다. 자영업이라면 한 번 쯤 해볼만한 시도지만, 셀 수 없이 많은 매장들의 그보다 더 많은 트레이를 모두 바꾼다고 생각하면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겠는가.

 

 가장 간단한 방법은 트레이에 사이즈 만큼 영역을 표시해두고 거기다 부어두는 것이었다. 더 좋은 방법은 아직 생각을 못했다. 

 

2) 트레이와 종이가 청결하지 못함

 

 여기선 어느정도의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맥도날드의 트레이는 깨끗해요! 캠페인 같은 그런 것. 아니면 음식 줄 때 알콜솜이라도 하나씩 줘야하나...? 근데 종이가 있는데...? 이건 마케팅을 통한 인식변화 밖에 답이 없는 듯하다.

 

d. 기대효과

 

 내가 일하는 매장엔 드라이브스루가 있다. 이걸 테이크아웃이라고 생각하면, 매장 내 식사와 테이크아웃의 비율이 3:7 정도 되는 듯하다. 앞서 6900만개의 카툰이 소비된다고 했으니, 30%는 2100만개 정도가 된다. 카툰 하나의 무게가 5g이라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약 104톤의 쓰레기가 절감된다. 연으로 따지면 3만 8천 톤 가량이 절감된다. ESG 경영 흐름을 타는 트렌디한 기업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헛소리) 인스타 감성이 핫한 요즘, 더티플레이팅 감성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감자튀김을 트레이에 부은 후 햄버거와 멋드러지게 촬영한 사진 공모를 받아 상품을 주자. 빅맥송 이벤트처럼.

 


쓰고보니 2번은 생각보다 괜찮다...

암튼 위 두 가지로 포스터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