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이 맞을까?
[후기] 일조량 시뮬레이션 개발 프로젝트 후기
안녕하세요, 기계과 감성쟁이입니다. 약 5개월 간 진행했던 일조량 시뮬레이션 개발 프로젝트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1. 프로젝트 요약 프로젝트명 : 디지털 트윈 기반의 국토 공간 정보를 활용한 일조량 예측 플랫폼 개발기간 : 2021년 7월 말 ~ 2021년 11월 말 개발인원 : 5명 맡은 직책 : 팀장 사용한 엔진 : 유니티(Unity) 국가 R&D 과제로 특허 출원 및 소프트웨어 등록. GitHub : https://github.com/foba1/ITRC-KMSIS 2. 프로젝트 후기 1. 관용과 엄격은 공존해야한다. 세상의 모든 협업이 그렇 듯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팀원들 간의 불화는 당연히 있었습니다. A는 회의 지각이 잦았고, 준비 또한 부족했습니다. 2~3차례 정도 반복되었는데, 저는 매번..
[211221, 단편] 잃어버린 마음에 대하여
블로그에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시험이 끝났습니다. 아직 써야할 보고서가 하나 남았지만, 이래저래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홀가분하다 못해 조금은 어색해요. 그만큼 이번 학기가 무거웠다는 얘기겠죠? 어제는 친구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시험이 끝났으니 안 마실 수가 없더군요. 모듬해물을 앞에 놓고, 한라산을 연거푸 마셨습니다. 그러다 술집 문이 열리더니 익숙한 스님이 보입니다. 동네 술집에 자주 오시는 염주파는 스님이죠. 가게에 있는 모든 손님들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단 한 명, 제 친구를 제외하구요. "계좌 이체도 되나요?" 현금이 없던 친구는 계좌까지 물어보는 성의를 보이며 삼만원을 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반짝이는 플라스틱 염주 세 개와, 두 손 모은 기도를 받았습니다. 이상했죠. 술을 마신 약 ..
[단편] 카페 로얄 - 1
"편지를 쓰고 싶어요. 그런데 쓸 곳이 없어요."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나타난 그녀의 손은 이미 소매 안에 있었다. 아직 공기 중에 수분이 남아있는 듯한 초겨울, 학교 앞 카페에선 오래된 나무 향기가 났다. "감정이 메마른 것 같달까요? 삭막해요. 집 밖에 나와서 숨을 크게 들이쉬면, 기억에 잡아먹힐 듯한 그런 날인데도." 어두운 조명과 벽돌 기둥, 붉은색 가구들이 보였다. 벽에는 나무 향기처럼 오래된 낙서들이 적혀져 있다. 2005년...1999년... 가장 오래된 1992년의 글은 평생 사랑하자는 모 커플의 벽지 위 아우성.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대학생이었던 사람들의 바램은 이루어졌을까? 실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 아주머니께서 유자차와 커피를 가져다 주셨다. 잔 위의 티스푼에 각설탕과 푸른 불꽃이 올라..
[궤변] 교육은 채용시장에 맞게 변화해야한다
안녕하세요, 기계과 감성쟁이입니다. 멘토링 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생각했는데, 글 쓰면서 이리저리 알아봤어요. 1. 교육과정의 분량이 줄어든 이유 언젠가부터 뉴스에서 '고등학교 수학 교육이 쉬워지고 있다'라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심지어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기하와 벡터를 출제범위에서 제외했죠. 저 같은 공대생에게 벡터를 제외한다는 말은 꽤 충격적입니다. 벡터를 모른 채로 '역학을 어떻게 가르치지...?'하는 생각이 들죠. 심지어 과학탐구 영역의 선택조차 난이도와 등급컷의 영향을 받으며 생물과 지구과학의 선택율이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그럼 다시 한번 '역학을 어떻게 가르치지...?'하는 생각이 들죠. 많은 것을 바라는게 아닙니다. 역학을 가르치려면 미적분, 벡터, 기본적인 물리 지식은 알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