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D+1] 시차가 만들어낸 좀비

    일어나니 오전 9시 30분 쯤 되었다. 역시 내 몸은 어딜 갖다 놓아도 살아남을 몸이라고, 시차적응을 완벽하게 한 나에게 감탄했다. 한국에서 나의 주식 쯤 되었던 라면을 뜯었다. 아직 봉지라면 먹을 짬은 아니라 생각해서 컵라면을 가져왔다. 한국 신라면보다 더 짜고, 매운맛이 약했다. 내가 있던 한인민박은 김치와 밥을 무료로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나름 한국의 맛을 느끼며 먹을 수 있었다. 내 침대 2층에서 지내시는 분이랑 얘기를 했다. 호주에서 7년 정도 살다가 캐나다에 영주권을 따러 오신 분이었다. 호주와 캐나다를 비교해주셨는데, 들어만보면 호주가 훨씬 더 살기가 좋은 듯했다. 시급은 높고 식비는 싼 기회의 땅이랄까. 이민국가답게 영주권자(혹은 예비)들이 많은데 듣다보면 괜사리 관심이 생긴다. 온 지 며칠..

    [출국 D-Day] 오후 4시에 출국해서 오후 8시에 도착하는 기적

    안녕하세요. 기계과 감성쟁이입니다. 캐나다에 온 이후로 브런치에 글을 쓰느라 블로그에 신경을 못썼네요. 그 글들을 그대로 여기에 옮기겠습니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수속하러 가는 길에 마주했던 공간. 캐나다의 아이덴티티인 자연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굉장히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캐나다의 아이덴티티인 자연과 여유가 그대로 느껴졌다. 왠지 캐나다 사람들의 일처리가 늦다는게 이해가 갔다. (잘 모르지만) 경제는 좋고, 자원은 많고, 사람은 적으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당장 머무를 숙소만 정해져있을 뿐 모든게 미정이었기 때문에 나는 입국심사가 항상 걱정이었다. 하지만 긴장했던 심사는 상상 이상으로 간단히 끝났다. 1차 심사가 끝나고 Immigration 에 들어가 워킹퍼밋 심사를 받는 동안..

    [푸념]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출국까지 약 한 달

    출국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각 2022년 8월 17일 새벽이고, 출국이 9월 13일이니 27일 남았군요. 이제서야 계획을 조금씩 짜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실감이 가기 시작합니다. 실감이 간다는 것은 일상에 많이 들어와있다는 뜻이고, 그래서 블로그에 캐나다 얘기가 많아지는 것이겠죠. 당장 닥쳐올 파도에 묻혀 다른 일들은 생각이 좀처럼 나지 않습니다. 세상에 어떤 공부가 의미가 없겠냐만은 한 달 남은 시점에 그런 공부 해봐야 효과적이겠냐는 미련입니다. 실은 준비할 것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캐나다에 도착해서야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캐나다도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일텐데 괜히 그런 기분이 드네요. 입대할 적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자그마한 레고들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