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캐나다] 20대에 보내는 1년의 무게 - 지금부터는 이정표가 없다

    2023.06.09 사실 아직도 여기서 1년 더 있어야하나 결정하지 못했다. 더 살자로 기운 마음이 다시 반대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다시 더 살자로 기울었다. 갈대 같은 마음이 나름 큰 결정 앞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이 기운 이유는 업무와 좁은 사회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1년은 해봐야 한다지만, 꼭 그런건 아니지 않은가. 나는 배울게 있을 때 만족감을 얻는 사람이다. 이주공사의 업무란 (어떤 영업이든지 그렇다지만) 클라이언트를 데려와서 LMIA 와 영주권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고, 나는 마케팅과 세일즈를 맡고 있으니 클라이언트를 데려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서 문제는 일반적인 대행사가 늘상 그렇 듯 회사 간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즉, 기술력의 차이가..

    [캐나다] 책장에 100권을 꽂을 수 있다면 - 그 중 두 권을 캐나다로 채운다면

    그 미래가 지구 반대편에서 전파로 주고받는 사랑이라면 끊임없는 감가상각과 자학의 악순환 | 캐나다 밴쿠버 워킹홀리데이 41일 차.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다. 마음이 정말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직에 대한 압박 때문이다. 링크드인과 인디드를 brunch.co.kr '2년 짜리 비자가 있었다면...' 워킹홀리데이 1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윗 글 참조) 차라리 나에게 2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면, 천천히 시작해서 경험을 쌓는다면 사무직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고통에 쌓여 100장에 가까운 이력서를 돌려 얻게된 지금 직장은 그토록 원하던 로컬 사무직은 아니지만, 적어도 외국인 클라이언트가 많은 한인 회사다. 가히 전설이라고 할만한 워킹홀리데이 비자 홀더의 사무직 취업이었다. It's be..

    [이민] 주류사회와 언어적 장벽 - 이민자들의 현실과 염원

    이 곳에서 알게된 한 아이가 있다. 이민 1.9 세대. 1.5도 아니고, 2도 아니고, 0.9인 이유는, 2살 때 이 곳에 왔기 때문이다. 피는 한국인이지만, 사람은 캐네디언인 그런 사람. 최근에는 이 아이를 주기적으로 만나는데, 하루는 술을 마실 때였다. [기자칼럼] '주류사회'라는 말이 불편한 이유 월스트리트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며 큰 돈을 벌어 여러 비영리단체를 후원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한 1.5세 한인은 인터뷰가 끝난 후 "나는 (이민자의 삶을) 졸업했다. 굳이 한인 커... news.koreadaily.com 업무 특성 상 이력서를 굉장히 많이 받아본다. 그 곳엔 그들의 삶이 담겨있다. 그리고 많은 삶들이 좌절한다. 현실을 얘기해줄 때면 '당신은 이 곳에서 크게 쓸모가 없는 사람이에요'라는 말..

    [이민] 수습기간의 끝, 그리고 이주공사의 무게

    Probation 이라고 불리우는 수습기간이 끝이 났다.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매니저님이 다짜고짜 "치원씨 뭐 마실래요? 프로베이션 생존 기념"이라고 하셨다. 오늘은 아침부터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Thomas(가명)이라는 멕시코 친구가 공항에서 워크퍼밋을 받는 중에 문제가 생긴 것. 이 친구는 작년 8월부터 워크퍼밋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고용주를 구하고, LMIA 승인을 기다리고... 장장 7개월 간의 속썩임 끝에 워크퍼밋을 받으려 했는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심지어 멕시코에서 가족을 모두 데리고 왔는데도. 이유는 이랬다. 토마스는 처음 캐나다에 올 때 관광비자로 들어왔다. 그래서 당연히 일을 못한다. 하지만 세상 어딜가도 탈법 혹은 불법이 존재하는 법. 밴쿠버 내에도 현금으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