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최근 코엑스에 자동 결제 무인 편의점이 들어왔다. 뉴스는 연일 실직에 대한 공포를 보도한다. 당연한 얘기다. 영상 속 편의점 같은 형태가 아니더라도, 손님이 직접 결제하는 형태의 무인 편의점은 이미 널리 퍼지고 있고, 슈퍼마켓, 대형마트의 계산대도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 요즘 식당은 직원을 줄이고 서빙을 로봇에게 시키거나 손님에게 전가한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인공지능과 배터리, 로봇의 발전으로 인류는 재차 일자리의 위협을 느끼고있다. 약 250년 전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실용화 시켰을 때처럼 두려움에 떨고있다. 따라서, 점점 더 빨라지는 기술의 발전과 사라지는 일자리들 속에서 나의 미래에 등불을 가져다 놓기 위해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과거에 대한 바른 재고와 현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나의 생각 아래, 주제는 다음과 같이 정했다.
1) 약 250년 전(산업혁명 시기)과 현재의 일자리 비교
2) 미래 일자리의 특징 예측 및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오늘은 1번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1.
인류의 발전은 편리함이 그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을 대신 해주는 것만큼 편리한 것은 없다. 기계는 그렇게 발명된 존재 중 가장 유명한데, 기계가 그 자체로 '일을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증기기관으로부터 시작된 혁신은 인류의 발전과 생활양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혁명'이라고 부르며, 우리가 사는 시대를 '기계시대'라고 부른다.
2.
인류의 편리함을 위해 발명된 기계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목적에 반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수공업자들은 할 일이 없어져 공장노동자가 되었고, 공장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죽어나갔다. 편리함을 위해 개발된 기계가 사람들을 실직과 죽음으로 몰았다. 분노한 노동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계를 부수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러다이트 운동'이다.
3.
내가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일자리다. 러다이트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걱정했던대로, 기계는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갔을까?
기계의 발전과 함께 세계의 인구수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18세기의 인구는 10억명 수준이었으나, 찬란한 문명을 이룩한 지금 세계 인구는 2020년 기준 78억 수준에 달했다. 만약 기계가 일자리를 만들지는 않고 없애기만 했다면, 10억명에서 78억명으로 늘어난 지금은 일자리 찾는게 정말 힘들었어야했다. 그리고 세상은 매우 극심한 빈부격차로 진즉에 프롤레탈리아 혁명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사실 지금도 굉장히 심한데 급여와 생활수준의 상향평준화로 나름 만족하며 살고있는 개돼지일수도 있다.
단순한 계산을 통해 전세계 일자리 수를 확인해보자.
위 링크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취업률 통계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통계를 확인해보면, 2021년 기준 전세계의 고용(Employment)수는 32.8억이다. 즉, 세계에는 최소 32.8억개 이상의 일자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다이트 운동을 일으킨 노동자 분들의 우려와는 반대로 일자리는 그 당시 세계 인구의 3배 이상을 고용할 만큼 늘어났다. 물론 일자리의 질(Quality)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치'로 보면 말이다. (참고로 ILO는 세계 노동인구의 61%인 20억명 가량이 저임금과 질 나쁜 노동환경의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단 25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일자리의 양은 현저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일자리들이 늘어났을까?
4.
인류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말은 다시 말해 '기계가 일자리를 주었다'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기계는 우리에게 어떤 일자리를 주었는가?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a) 서비스업
- 임금 향상과 생활수준 상향평준화로 일을 대신 해주는 서비스업의 급격한 성장
b) 연구직
- 기술 경쟁의 심화
5.
당연히 서비스업과 연구직만 살아남은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인 사이트에는 하루 수백, 수천개의 구인 공고가 단순노동 · 제조 · 예술 · 전문 분야 등 직업 전반에 걸쳐 올라오고 있다. 그러면 이렇게 살아남은 일자리들은 어떻게 해서 기계로 대체되지 않았을까? 나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 대체할만한 기술이 개발되지 않음.
- 예) 기계가 건설 현장의 인부를 대체하는 것은 아직 기술적으로 불가능.
- 예) 편의점을 무인으로 운영하기엔 기술이 너무 비쌈. (과거형)
b) 감성이 필요함.
- 예) 장인이 만든 우산이 인기가 많음. (비하 의도는 없습니다.)
- 예) 명품 매장은 키오스크 대신 사람이 있음.
지금까지 종합.
종합하자면,
250년 전에서 현재로 오기까지 일자리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다.
1) 일자리 수의 폭발적 증가
2) (비율적으로) 제조업 분야의 고용 감소와 서비스, 연구 분야 고용 확대
살아남은 일자리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다.
1) 대체할만한 기술이 개발되지 않음
2) 감성이 필요
다음 글에서는 앞으로 살아남을 일자리들의 특징을 분석, 예측하고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의 일자리가 안녕하길 바라며 1편 마치겠다. 그럼 20000!
참고기사)
- 대기업들 작년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는 늘려… "성장 동력 확보" / 조선일보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4/2020041400358.html
- [기고 칼럼] 저출산 이야기 ① - 세계 인구 증가의 역사 / 신아일보
https://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98275
- 전 세계 실업률 5.0%…"일자리 질은 점점 더 악화돼"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