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계과 감성쟁이입니다.
한동안 뜸했던 이유는
오픽과 오메티비 때문이었습니다.
그 중에 아마 오메티비가 되게 크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 후기 한번 적어보려구요.
서론. 시작한 계기
오메티비를 시작한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오픽 시험을 쳤지만 성적이 안나올 경우를 대비해 스피킹 공부를 하고 있어야한다.
다른 하나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심정으로
과감히 오메티비에 진입,
영어를 열심히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점 1. 뉴스에서 말하는 한류는 사실이었다 - 흐름을 타자!
사실 이건 오메티비의 장점이라기보단,
현 시점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에서 따라오는 장점입니다.
한국인의 패시브 스킬 '두유노'
근데 그걸 외국인이 말합니다
"Do you know BTS?"
이 때문인지, 한국인이 나오면 굉장히 좋아합니다...
굉장히...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만나본 대다수의 외국인들이 한국말로 인사정도는 할 줄 알았어요.
보통 물어보면, 한국어를 따로 공부하거나, K드라마를 보거나 50:50 이었습니다.
연결될 때부터 K팝이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고,
춤을 추는 경우도 여러번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한국 문화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싶었습니다.
한국 문화를 알고 싶고, 한국인을 만나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좋은 매력 포인트 하나를 가지고 시작하는 느낌이 되겠네요.
장점 2. 외국인에 대한 낯설음 감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아무래도 일상 생활에서 외국인을 마주칠 일이 적다보니,
외국인과 마주하면 되게 낯설고, 무서워하는 경항이 있습니다.
당연히 저도 처음에 그랬어요.
그런데 이 악물고 하다보니, 점점 익숙해지고
편안하니까 말도 더 잘왔던 것 같아요.
외국인들의 매력도 점점 보이기 시작하구요!
부작용이 있다면 현실세계에서도
외국인에게 다짜고짜 인사를 하고 싶어진다는 것...
장점 3. 회화공부에 정말 좋다.
오픽공부할 때 정말 힘들었던게 책 보면서 혼자 주구장창 떠들어야했던 거였어요.
재미도 없고, 체력도 많이 쓰이고. 그래서 집중도 잘 안됐어요.
근데 1주일 동안 그렇게 꾸역꾸역 공부했던 것보다,
여기서 하루 이틀 만에 늘린 영어실력이 더 큰 것 같아요.
매번 다른 사람과 대화하니 신선하고,
무엇보다 실전이잖아요?
당연히 전세계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접하기도 쉬운데,
하루는, 러시안에게 배운 러시아어를 노어노문학과 친구에게 말해주니
'확실히 원어민에게 바로 배우니까 발음이 좋다' 라고 하더라구요.
역시 회화는 원어민이랑...
단점 1. 흔들어재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예... 랜덤화상채팅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인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존재합니다. 물론 남자가 더 많기는 하죠;;
그들의 공통점을 가르쳐드릴테니
예습하고 가십쇼.
- 얼굴 없이 상체만 보인다
- 카메라가 이불만을 보여줌
- 화면에서 얼굴의 반만 보인다
- 화면이 이미 흔들리고 있음
- 이미 보여주고 있음
알아서 잘 피해가십쇼...
한번 해보시면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실 거에요...
단점 2. 이야기의 전개가 비슷비슷하다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처음 만났을 때 하는 얘기들은 비슷비슷합니다.
이름이 뭔지,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뭐하는 중인지...
근데 오메티비는 매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곳이고, 그 주기가 매우 짧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마다 이 구간을 지나야합니다. 그게 상당히 질려요.
단점 3. 효율적인 시간 사용이 힘들 수 있다
일대일 화상채팅이기 때문에,
자신과 상대 모두 서로를 마음에 들어해야 대화가 진행됩니다.
즉, 매력이 없으면 오래 얘기할 대화 상대를 찾기 힘듭니다.
영어를 못한다고 스킵할 수도 있고,
못생겼다고(...) 스킵할 수도 있고,
원하지 않는 국가라서 스킵할 수도 있고,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이유들이 존재합니다.
만약 본인의 매력이 부족하다면,
외국인과 1~2시간의 대화는 당연히 힘들겠죠?
단점 4. 인종차별
예상하지만 막상 겪어보면 어쩔 줄 모르겠는 인종차별...
보자마자 눈을 짼다거나 빈정거리는 말투로 말을 거는데
그냥 대인배처럼 스킵하십쇼...
그게 답입니다.
팁 1. 한국인을 만나는 것도 재밌다
기본적으로, 한국인들은 한국인을 스킵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한국으로 놓고 돌려봐도, 정상적이지 못한 (흔들어대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드물지 않게 정상적인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재밌을 거에요.
그리고
상대가 한국이라 뜬다고 해서, 한국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VPN을 이용해서 한국 IP로 우회하는 외국인들도 있고,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있어요.
때로는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요.
한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으니까요.
저도 참 다양한 분들을 만나봤네요.
국적불문 배우, 혼혈, 작곡가, 대학생, 애묘가, 모델 등등.
팁 2. 외국인들이 말하는 오메티비 한국인들의 특징 - 무작정 던져라!
외국인들이 주로 말하는 한국인들의 특징은
'영어가 막히면 도망치거나 멘탈이 터진다' 였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많이 들어본 한국인들의 특징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같이 하는 말이
'어차피 언어는 자신감이다' 였네요.
생각해보면, 안타깝기도 했던 점이
우리나라는 영어를 정말 오랜기간동안 가르치는데
왜 Speaking 을 빼고 가르친다는 점이었어요.
한국인들보다 영어를 적게 공부했지만, 회화를 훨씬 잘하는 외국인들은 정말 많이 본 것 같아요.
제 주변에 이걸 소개시켜준 적이 있는데,
똑같이 외국인을 보자마자 말문이 막히고, 어떻게 꺼낸 영어가 막히니 바로 꺼버리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혹시 이 글을 보고 오메티비를 시작하신다면 막무가내로 영어를 던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팁 3. 자잘한 것들 - 개인정보 보호, SNS 교환 등등
1) 당연히 개인정보 보호에 주의하셔야합니다.
이를 위해 VPN을 사용해서 우회하는 분들도 있어요. (IP 유출 방지)
2) 한번 만난 사람은 다시 보기 힘들기 때문에,
SNS 를 교환해서 서로 근황을 확인하거나, 연락을 이어나가는 경우도 많아요.
3) 대화 도중 인터넷 신호가 약해지면, 자동으로 스킵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데, 직접 해보면 바로바로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생략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번 해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꽤 해볼만한 경험이에요.
혹시 얼굴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마스크를 쓴다거나, 카메라에 얼굴을 조금만 비추는 (눈만 보인다거나) 방법도 있으니 알아두세요!
모두 즐거운 회화공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