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조언/팁 - 2. 어떤 일을 하고, 특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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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조언/팁 - 2. 어떤 일을 하고, 특징은 무엇인가요?

 밴쿠버까지 오기는 했는데, 대체 무슨 일을 해야할지 궁금한 당신을 위한 글이다. 평균의 워홀러가 가지는 직업과 그 특성을 소개한다. 이주공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워홀러들을 보고 적어보았다. 어디까지나 사견이므로, 맞다고 생각하는 것만 당신이 가져가라.

 

 

[캐나다] 밴쿠버 워킹홀리데이 냉혹한 조언/팁 - 1. 영어 얼마나 준비할까요?

남들이랑 똑같이 1년 다녀왔으면서 무슨 조언이냐고 할 수 있다. 이주공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워홀러들과 그로부터 파생된 이민자들을 마주했다. 재직 기간동안 총 200명이 넘는 워홀러 및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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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편이며, 위 글에서 이어집니다.

2편. 밴쿠버 워홀러는 어떤 일을 하나요?

뭐하지...

 

 

 어떤 일을 할 지는 자신의 의지와 능력에 달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워홀러들에겐 선택지가 많지 않다. 이는 아래 특성들로부터 기인한다.

  • 비자 : 1년 이하로 일을 하거나, 더 하려면 비자 지원이 필요하다.
    (수정 : 2023년 12월 11일부터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는 최초 2년, 이후 2년 더 연장이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비자로 인한 제약이 줄어들었습니다.)
  • 언어 : 한국인은 영어에 익숙치 않다.
  • 경력 : 많은 워홀러들이 대학생 또는 사회초년생이므로 경력이 부족하다.

위 특성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반적으로 앞으로 소개할 일들을 한다. 참고로 2023년 11월 기준 최저시급(Minimum Wage)은 $16.75 이며, 일반적으로 팁(Tip)은 세금을 떼지 않는다; 팁 또한 소득신고 대상이나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본급 세금은 20%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식당 (서빙, 주방)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분명히)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워홀러들이 택하는 일이 아닐까한다. 주 고객층이나 직원들의 언어 수준, 목표하는 서비스에 따라 요구하는 언어 실력이 달라진다. 즉, 영어를 못해도 일본어를 잘한다면 일식당에서 일할 수도 있고, 당연히 한식당에서 일할 수도 있다. 인력 수요가 많고, 큰 경력을 요구하지 않고, 언어문제도 비교적 자유로우니 진입장벽이 낮을 수 밖에. 아래는 식당 일 특징.

 

a. 임금 : 팁잡 (Tip Job)

 최저시급이지만, 팁을 받으므로 소득이 쏠쏠하다. 적당한 식당이면 팁을 $10 정도는 받으니 시간 당 $26.75 정도 벌 수 있다. 정말 바쁜 식당에 가면 시간 당 $50도 벌 수 있다. 주방은 서빙보다 팁 비율이 적지만, 보통 시급을 조금 더 많이 받는다. 

 

b. 근무형태 : 스케쥴잡 (Schedule work)이 많다.

 스케쥴로 일하는 곳이 많다. 직원 Pool을 만들어 놓고, 직원들의 Availability 에 맞춰 매주 또는 2주마다 스케쥴을 짠다.

유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게 장점. 잘할 수록 일을 많이 넣어준다. 반대로 말하면, 못할 수록 점점 스케쥴이 줄어든다. (그러다 잘린다.)

 

Q&A

 

Q. 저는 영어로 일하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하죠?

A. 사실 일할 때 쓰는 문장들은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 식당들을 생각해봅시다. "어서오세요.", "주문 도와드릴까요?",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구천원입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입니다. 영어라고 다를 것 없습니다. "How many are you?", "What can I get for you today?" 등 쓰는 문장들만 씁니다.

 

 하지만 문제는 기출 변형입니다. 손님이 스몰토크를 걸어오는 경우나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경우 등입니다. 즉, 영어를 해야할 때입니다. 그래서 많은 고용주들이 영어로 인터뷰를 봅니다. 말 좀 섞어보면 영어실력이 보이니까요. 인터뷰 자체만 준비하는 것으론 부족합니다. 친구가 됐건, 어학원 선생님이 됐건 어떻게든 영어를 최대한 입에 붙여놓으세요. 인터뷰의 벽은 업무 영어보다 아득히 높지만, 벽만 잘 넘으면 영어를 훨씬 더 늘릴 수 있습니다. 영어 인터뷰를 본다는 말은 영어 쓸 상황이 많다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Q. 주방도 영어가 많이 필요한가요?

A. 서빙에 비해 요구수준이 낮습니다. 보통 주방의 언어 요구 수준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비스가 아니니까 유창할 필요도 없죠. 잘 전달하고, 잘 알아들으면 됩니다. 유념해야할 것은, 영어 요구 수준이 낮다는 말은 영어 쓸 상황이 적다는 말입니다. 영어 실력 늘리기에 부적합할 수 있습니다.

 

카페 (바리스타)

 외국 카페에서 일하는 건 예비 워홀러들에게 꽤 매력적이고 낭만있게 들린다. 손님의 빠른 커스텀 주문을 모두 알아듣고 척척 만드는 바리스타. 나 또한 카페 (특히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기도 했다. 충분히 매력적이나, 정량적인 기준으로는 타 직업에 비해 부족할 수 있다. 손님과의 Interaction 상황이 적으므로 언어 요구 수준이 식당보다 평균적으로 낮다고 생각한다.

 

a. 임금 : 팁잡 (Tip Job) 아닌 팁잡

 팁 문화가 있다고 해서 어느 때나 팁을 주는 것은 아니다. 테이블 서비스가 아닌 경우에는 팁이 없거나 적다. 팁을 받아도 값이 적다. 우리가 떠올리는 카페(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파는 곳)는 대부분 테이블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아서 팁이 적다. 심지어 풀타임으로 일 한다는 보장도 없으니 돈을 충분히 벌지 못할 수 있다. 슬프게도 광역 밴쿠버(이후 글에서 설명)내에서 최저시급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다.

 

b. 근무형태 : 식당에 비해 시간 고정이 많다.

 카페는 보통 식당보다 규모가 작다. 그래서 스케쥴을 돌리는 경우가 식당보다 적다. 어디까지나 나의 시선이고, 정확하진 않다.

 

Q&A

 

Q. 커피 만들어본 적이 없어도 바리스타로 일할 수 있나요?

A. 커피에 진심인 전문점이 아니라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경력이 있으면 좋겠죠?

 

Q. 스타벅스는 어떻게 갈 수 있나요?

A. 이력서 드롭오프 하는 것을 가장 추천합니다. 드롭오프가 뭐냐구요? 다음 글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사무직 (Office, Desk Job)

 

 많은 워홀러들의 꿈. 하지만 1000명 중 990명은 좌절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자리는 적은데 경쟁은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 판에서는 유학 후 졸업자, 영주권자와 시민권자가 당신의 경쟁자가 된다. 워홀러는 언어, 비자, 경력에 있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사무직을 하게되는 10명 중 최소 8명은 한인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물류회사, 여행사, 이주공사가 다수이며 간간히 제조사 등도 보인다.

 

a. 임금 : 팁 없음

 능력에 따라 당신의 임금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엔트리 레벨 (Entry Level)은 대개 시간 당 20불 안팎이다. 사실 식당이 팁 덕분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버는거지, 어쩌면 이게 정상일지도 모른다. 보통 프로베이션(수습기간) 3개월 후 협의가 이뤄지지만, 큰 인상의 기회는 없다고 보면 된다. 어디까지나 엔트리 레벨이기 때문이다.

 

b. 근무형태 : 시간 고정

 그렇다. 오피스는 시간 고정해놓고 일한다. 

 

Q&A

 

Q. 영어는 어느정도 해야하나요?

A. 한인회사라도 최소 아이엘츠 6.5는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외국인 직원이 있는 한인회사들도 많으며, 클라이언트가 한국인이 아닌 경우도 부지기수다. 전화도, 서류도 다 영어이므로 회화만 해서 될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점수로 충분하진 않다. 당신의 경쟁자가 유학생, 영주권자, 시민권자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영어실력을 보여줄 다른 무언가가 있으면 좋다. 레쥬메와 CV에 신경을 쓴다던지, 영어/해외 관련 경험을 어필한다던지.

 

Q. 오피스잡 구하는 팁이라도...?

A. 그런건 없습니다. 당신이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라면 뽑히는거죠. 저 같은 경우엔, 회사에서 '클라이언트와 영어로 상담이 가능하고, 한인 상대로 공격적이고 젊은 감성의 마케팅을 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레쥬메에 올려놓은 브런치와 커버레터를 매니저 분이 좋게 봐주어 연락 주셨습니다. 제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는 매니저 분의 말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사실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치원씨는 워킹홀리데이 비자이기도 하고, 학교를 아직 졸업하지 않아서 한국에 돌아갈 확률이 굉장히 높구요. 그런데 이력서에 적어주신 브런치를 너무 인상깊게 읽어서 궁금했어요.'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 글 참고)

 

 

2009년의 우리들, 2022년의 나

캐나다 투잡 취업 후기와 나 | 일을 시작했다. 그것도 두 개나. 하나는 텐동가게, 하나는 이주공사(Immigration Consultant)이다. 일을 시작한지 각각 3주, 1주 되었다. 그 간의 느낌을 기록해본다. 1.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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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워홀비자에 이어 취업비자를 지원받아 일을 계속할 생각이 있다면, 취업 확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다. 이건 다음 글에서 설명한다.

 

ECE, DA (유아교육, 치과보조)

 ECE(Early Child Educator, 유아교육)과 DA(Dental Assistant)는 모두 BC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의 Targeted Occupation 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 직업들의 이민을 장려한다는 뜻. 즉,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당연히 일자리가 많겠다. 이민의 길도 열려있다.

 

 유아교육 분들은 별도의 자격증 변환 과정이 필요하다. 보통 6개월 이상의 비자를 받아 로컬 ID를 발급 받은 뒤, SK 주에 ECE Level 1을 신청한다. 이후 발급되면 BC주에 타 주 자격증 변환을 신청하는 순. 프로세스 기간은 매번 다르지만, 보통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당신이 ECE 라이센스를 가지고 일을 하게 된다면, BC주에서는 당신의 시급에 CA$4를 보조한다.

 

 치과위생사분들은 일반적으로 치과보조사로 일하게 된다. 치과의사/치과위생사로 분류되는 한국 체계와 달리, 캐나다는 치과의사/치과위생사(DH)/치과보조사(DA)로 나뉘어져있다. 치과보조사는 자격증이 있는 CDA(Certified DA)와 DA로 나뉘어지며, 워홀러들은 캐나다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DA로 일한다.

 

 ECE와 CDA는 BC주로 이민하기에 꽤 좋은 직업군이지만, 자격증 변환 등 여러 제도들이 어려울 수 있다.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따로 한번 작성해보겠다.

IT/디자인 직군과 그 외 (개발자, 디자이너 등)

 IT와 디자인 직군의 특징은 일종의 기술직으로, 언어적 능력이 부족해도 채용이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IT 산업은 (지금은 비록 열기가 줄었지만) 공격적 채용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기회가 한국인에게만 제공되는게 아니라는 것. 이제 당신의 경쟁자는 한국인에서 전세계 모두로 확장된다. 유학생, 영주권자, 시민권자 트리오를 넘어 미국인, 인도인 등등. IT직군은 해외에 나가면 대우가 그렇게 좋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환상을 품은 채 오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슬프게도,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워홀로 와서 개발자로 이민까지 성공하시는 분들을 여럿 보았다. 냉정히 해드리고 싶은 말은, 실력이 없이 받아주는 천국은 없다는 것이다. 하이테크 직업인 만큼 그에 맞는 능력을 준비해가자.

 

 만약 당신이 와서 개발자로 일을 하게 된다면, 아마 이민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캐나다 커리어나 영주권, 시민권은 미국 취업에 꽤나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IT관련 직군은 밴쿠버에서 이민 시 가산점을 주고 있으며, 연방정부 이민에도 비교적 유리하다. 관련 내용은 이후 글 (아마 4~5편)에서 설명하겠다.

 

그 외

 공항 직원, 공사장, 개인트레이너, 선생님, 가게 직원, 드라이버 등이 있으나 흔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있다면 메일이나 댓글을 남겨주세요.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정성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로 소통 창구를 고안할 예정입니다.)

 

 다음 편은 '3. 일을 어떻게 구하는가?'입니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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