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동 3가

    [기록] 광명, 보우, 고성동 1가, 고성동 3가 기록과 회상

    나는 어릴 적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외갓집은 보우아파트라는 곳에 있었는데, 우리 가족의 집인 광명아파트까지 단 하나의 담장만이 있는 가까운 곳이었다. 그렇다고 해봐야 내가 넘어갈 수도 없었지만, 왠지 모를 안정감이 들었다. 주말이면 가끔 집 앞에 나와 외할머니를 소리쳐 부르고, 당신께선 동네 사람들 뭐라하겠다며 다그치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 비록 초등학교 입학을 기점으로 이사를 오며 두 아파트는 가끔 가는 곳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의미가 사라지진 않았다. 여전히 보우아파트는 명절마다 친척들을 만나는 화합의 장소였으며, 광명아파트는 나를 향수에 젖게 만들어 글 하나 쯤 뚝딱 쓸 수 있게 만드는 곳이었다. 특히나 이전의 고성동은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꽤 낙후된 곳이라 오래된 가게들이 많고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