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빅토리아는 어떤 곳인가 - 2. 레모네이드를 파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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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빅토리아는 어떤 곳인가 - 2. 레모네이드를 파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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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식사로 기름지지 않은 것을 좋아한다. 빵, 잼, 삶은계란, 요거트, 과일 등등. 부엌에서 접시를 가져와 이것저것 담았다. 컨베이어 벨트처럼 돌아가는 토스터들이 있었고, 소스들과 참치, 요거트, 황도, 블루베리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다.

 

 나는 와플에 PB Jelly, 올리브, 따뜻한 계란, 토스트 등을 먹고, 요거트에 황도, 오트밀, 블루베리 등을 먹었다. 여타 호스텔처럼, 아침부터 여행객들 특유의 분주한 느낌이 났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했다. 가히 최고의 아침이라 자부할 수 있었다. 씻고 숙소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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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먹으러 가냐고 할 수 있지만... 지인으로부터 여기 클램 차우더가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후다닥 왔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엔 줄이 얼마 없었는데, 다 먹고 나올 때 쯤 보니 줄이 네번째 사진 만큼이나 길었다.

 

 웃기게도 이 차우더는 클램차우더가 아닌 Pacific Rim Chowder 라는, 조개 대신 생선이 들어간 차우더였다. 아삭아삭한 야채들의 식감과 케요네즈스러운 스프 맛이 인상적이었으며 가격은 Bowl 기준 CA$11. 어디가서 찾기 힘든 맛이긴 하지만, 장님의 눈을 뜨게할 만큼 맛있거나 그런건 아니다. 피쉬앤칩스도 유명한데, 안먹어서 봐서 생략.

 

 

 곳곳 메인 포인트로 가는 수상 택시. 한 번 타볼까 했으나 잔인한 가격에 내쳤다. 좋은 선택이었다. 역시 도시 여행은 걸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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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sherman's Wharf 가는 길은 약 30분 정도 걸렸다. 날씨가 더워 기분도 낼 겸 레몬 모양의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렸다. 75가지 맛을 판매하고 있었다. 보라색 맛도 있나요 시럽 조합이겠지만은, 나는 피치 페퍼민트를 주문했다. 민트 맛 아이스크림에 복숭아 향이 입혀진 정도의 맛이었다.

 

 지나가다 본 콘도. 무슨 콘도 정원이 이렇게 예쁜 연못이래. '엄청 비싸겠지?' 생각하곤 장구벌레 많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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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ermans Wharf · 12 Erie St, Victoria, BC V8V 1Y4 캐나다

★★★★★ · 주차장

www.google.com

 Fisherman's Wharf 에 도착했다. 수상가옥들과 여러 식당, 기념품샵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무슨 이유에서 만들어졌는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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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 투어도 있고, 카약도 탈 수 있다. 기념품 샵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도 사진을 찍어 보았다. 가끔 보면 이런 Cloth...? 를 파는 곳들이 있는데 너무 좋다. 너무 할머니 취향인가? 그래서 세번째 사진도 넣어보았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그림. 마음에 드는 것 다 샀다간 통장이 거덜나서 사진만 남겨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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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와 다르게 이 가옥들은 실제로 사람이 사는 곳이다. 안쪽을 걸어보면 예쁜 집들이 많은데, 남의 집을 막 찍으면 안될 것 같아 휴대폰은 넣어뒀다. 신기하게 걸려있는 자전거만 한번 찍어보았다.

 

 일정을 마치고 배타러 가는 길. 가정 집들 사이로 하우스를 개조한 듯한 식당이 보였다. 그 점이 마음에 들어 사진을 찍었다. 특히 맨 위층 다락방이 앞쪽으로 튀어나와 건물이 더 입체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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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선 아이들이 경제관념을 위해, 또는 용돈벌이를 위해 거리에서 레모네이드를 판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걸 따서 만든 플래쉬게임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걸 실제로 봤다. 보자마자 '이건 사먹어야겠다!' 싶어서 길을 건넜다. (참고링크)

 

"Hi, How much is it for two?"

"We are receiving free giveaway"

 

가진 현금이 5불 짜리가 전부였다. 그걸로 두 잔을 샀다. 나중에 아이를 키우면 이런 걸 꼭 시켜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걸 해볼 수 있었다면 또 얼마나 좋았을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신기한 투어 상품이라 찍어보았다. 페달 밟으면 앞으로 간다. Pedal - Laugh - Drink - Repeat 반복이라고 한다. 한국인에겐 아마 맞지 않는 상품일 듯하다...

 

"뭐하러 돈 써가며 힘들게 페달 밟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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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를 탔다. 맨 앞자리에 앉아 풍경을 살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운타운이라고 그렇게 번화한 것도 아닌데, 왜 여기는 시골처럼 보이고, 거긴 깔끔하게 보였지?'

 

 가로등 디자인과 전신주 지중화가 한 몫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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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 긴 도로를 달렸더니 선착장 앞에 도착했다. 페리에 탑승하기 위해 모인 차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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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에서인지 페리가 1시간 정도 지연되었다. 마침 데이터도 거의 다 써버려 너무 심심해서, 나무위키에 이슬람교를 검색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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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배는 이전에 탄 배와 달랐다. 아쉽지만 이름은 까먹었다. 전에 탄 배는 파티션이 많고 촘촘히 구성되어 있다면, 이 배는 큼직하고 개방적이었다. Cafeteria는 Whitespot 에서 운영 중이었다. 배가 고팠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먹지 못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이 배는 2층 데크에서 정중앙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2일 차 글은 1일 차에 비해 아무래도 무게가 가볍다. 보낸 시간이 적고, 비슷한 곳에 머물렀으니 그럴 수 밖에. 휴양지로 여행을 가본 것이 처음이라 나름 신박한 여행이었다. 이런 곳이라면 바쁘게 1박 2일을 돌기보다, 천천히 여유있게 2박 3일 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아무쪼록 산과 바다가 관광콘텐츠의 대부분인 BC에서 나름 역사적인 공간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혹시 시간이 많고 차가 있다면 나나이모도 한번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