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공사

    [단편] 나는 그대로인데 세상이 나를 다르게 본다 - 늙는다는 것.

    최근에 회사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행사를 도맡아서 진행하게 됐다. 그 행사 중 하나는 한국-일본 언어교환이다. 마케팅에 있어서 플랫폼만큼 중요한 매개체는 없다. 네이버와 구글이 광고로 잘 먹고 잘 사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예산은 늘 한정적이기에 가성비를 따질 필요가 있다. CPA (Cost Per Action)와 같은 지표가 등장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소비층을 확실히 규정할 수 있다면 타겟팅 광고가 효율적이고, 그 중 가장 만만한게 커뮤니티다. 예를 들면 컴퓨터 하드웨어로 유명한 퀘이사존, 힙합으로 유명한 힙합플레이야 등이 있다. 그런데 내가 아는 한, 전세계에서 한국만큼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달한 나라가 거의 없다. 일본의 5ch와 세계적으로 Reddit 정도. 이 특성..

    [캐나다 워홀] 배은망덕한 놈의 퇴사와 새로운 시작

    서빙 일을 마무리 지었다. 풀타임 오피스를 시작함으로써 Availability가 심히 줄어들고, 그에 따라 스케쥴 문제가 잦아졌으며, 식당 헤드오피스의 정책 변경으로 더 이상 취미로써 남겨둘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참 배은망덕한 놈이라는 생각을 한다. 캐나다 이력도 없고 말도 똑바로 못하는 놈 주워와서 키워줬더니 대가리만 커져서 "이 날 안돼요", "이 시간에 일하게 해주면 안되나요?" 하다가 결국 그만둔 꼴이다. 일을 못구해서 긴장된 나날을 보냈던 날들을 기억한다. 거둬주심에 감사하며 어느 날, 어느 시간이든 모두 일할 수 있다며 자신했었다. 왜 나한테만 뭐라하냐고 화났을 때도 있었다. 이 일 때문에 한 달 넘게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한 때도 있었다. 마지막 쉬프트를 마치고 가게를 보는데,..

    [이민] 수습기간의 끝, 그리고 이주공사의 무게

    Probation 이라고 불리우는 수습기간이 끝이 났다.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매니저님이 다짜고짜 "치원씨 뭐 마실래요? 프로베이션 생존 기념"이라고 하셨다. 오늘은 아침부터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Thomas(가명)이라는 멕시코 친구가 공항에서 워크퍼밋을 받는 중에 문제가 생긴 것. 이 친구는 작년 8월부터 워크퍼밋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고용주를 구하고, LMIA 승인을 기다리고... 장장 7개월 간의 속썩임 끝에 워크퍼밋을 받으려 했는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심지어 멕시코에서 가족을 모두 데리고 왔는데도. 이유는 이랬다. 토마스는 처음 캐나다에 올 때 관광비자로 들어왔다. 그래서 당연히 일을 못한다. 하지만 세상 어딜가도 탈법 혹은 불법이 존재하는 법. 밴쿠버 내에도 현금으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