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인도 여행 유튜브, 삼시세끼, 침착맨
생각/고민, 후기, 느낀점

[생각] 인도 여행 유튜브, 삼시세끼, 침착맨

물 먹는 중입니다. 오른손에 고프로가 들려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한 달 내내 고프로를 들고 다녔습니다. 그러면 유튜버냐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여행과 유튜브 중에서 저는 전자를 택했습니다. 목적에 따라 여행의 흐름이 크게 달라진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여행 유튜버들의 성지라고 할 만큼, 많은 유명 유튜버들이 방문하기도 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제 2의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를 꿈꾸며 방문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약 유튜브를 하게 된다면 어떤 영상을 찍어야할까'를 고민해본 적이 있습니다. 인도여행 오겠다고 찾아본 몇몇 영상들을 떠올려보니, 몹시 자극적이더군요. 제목부터 '죽을 뻔 했습니다.' 아니면 '가지 마세요.' 물론 저도 인스타에 올리는 스토리는 전부 자극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역시 사람마음은 다 똑같다고... 그죠? 그래도, 이왕 유튜브를 할 거면 나름의 특색이 있어야합니다. 저는 편안한 여행 영상이 좋을 것 같았어요. 자극적이지 않은. 사람냄새 나는. 퇴근하고 누워서 편안히 볼 수 있는.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대학교 2학년 때쯤이었나, 외삼촌이 해주신 얘기가 기억이 납니다. 외삼촌께서는 나영석 PD가 사업가적인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퇴근하고 티비를 켜면, 온갖 재밌는 것들을 찾아 나서지만, 막상 틀어놓고 편안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말이죠. 자신들도 모르는 니즈를 파악한 겁니다. 

 

 

  요즘 집 밖에서 이어폰으로 침착맨의 초대석을 라디오처럼 듣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며 나타나는 각자의 신념이 순간순간 울림을 줍니다. 수십년 경력의 나영석PD는 침착맨의 스튜디오에 방송을 배우러 왔습니다. 침착맨은 자신의 영상 스타일에 대해서 말합니다.

 

'5분 쯤 보지 못해도 괜찮은 영상'

 

 침착맨은 유튜브의 삼시세끼를 만드는 중인가 봅니다. 아니 어쩌면, 또 다른 타입의 나영석 PD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가 보다 큰 자극에만 있진 않다는 것. 분명히 알고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