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내가 캐나다에서 PT를 할 줄이야 - 4. 새로운 클라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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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내가 캐나다에서 PT를 할 줄이야 - 4. 새로운 클라이언트

 오늘은 Amanda와 그녀의 여자친구인 Anastasia 를 백투백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아만다는 일정으로 인해 빠지고, Ana만 진행했다. 만나서 여러 대화를 나눠보니 그녀는 이런 사람이었다.

 

- 나이는 모름. 비율 좋은 백인. 평발. 전직 테니스 코치. 현재는 사무직. 목적은 Toned 와 Bigger Butt, 하지만 Toned가 메인.

 

 어쨌거나 엉덩이가 커지고 싶다니 하체가 필수적이었다. 힙쓰러스트를 할 수 없는 환경이므로 풀스쿼트와 런지, 스티프 데드를 할 생각이었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진행한 후에 스쿼트를 시켜보았다. 백인임에도 어느정도 깊이 있게 앉았다. 근육과 고관절이 풀린 후에는 하프와 풀 사이 그 언저리 스쿼트를 하였다. 유연함에 꽤 날랐다. 힌지도 잘 넣고. 첫날이니 조질 생각이 없었으므로 다음으로 넘어갔다.

 

 다음으론 푸쉬업. 푸쉬업을 못한다길래 무릎 대고 한번 해보라고 했다. 어라... 5개 정도 한다. 테니스 코치여서 그런지 기초 체력이 좋았다. 두 세트 하고 인클라인 벤치로 넘어갔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아만다는 숄더패킹을 문제 없이 해냈는데, 이 친구는 몰랐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그래서 "Gather your scapulars to the center" 라고 말했다. 그래 어떻게 여기까진 했는데 가슴 펴는건 진짜 도저히 모르겠어서 몸으로만 보여줬다. 뭐 어떻게 그렇게 3세트 정도 진행했다. 10파운드로 시작해서 15파운드까지 해봤는데 10개씩은 했다. 

 * 가슴 펴는건 Chest up, 견갑후인 Retract Scapular, 전인은 protract 라고 하며, 준호형 말로는 보통 5파운드로 시작해서 움직임을 잡아주는게 좋다고 한다.

 

 다음으론 데드리프트를 체크했다. 스쿼트 때 힌지를 잘 넣길래 아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스쿼트는 힙힌지를 Instinctively 하게 주는거였고, Aritificially 주는건 몰랐다. 그래서 준호형이 가르치는 방식대로 치골 아래 손가락을 두라고 할랬는데 단어를 몰랐다! 그래서 Pelvis 밑에 놓으라고 했다 ㅠㅠ 그래서 이걸 Stomach 와 Thigh 로 Pinch 한다고 생각하고 상체를 숙이라 했다.

 

 그 다음엔 허리가 자꾸 굽히길래 Make it straight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꾸 골반 전방 경사가 일어났다. 이것도 단어를 몰라 내가 직접 시연했다. 어라 그러고 나니 가슴이 자꾸 굽는다. 후... 이것도 어떻게 시연해서 넘겼다. 소통이 자꾸 이런식으로 일어나다보니 Ana도 조금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 골반 전방 경사는 Anterior Pelvic Tilt, 골반 후방 경사는 Posterior Pelvic Tilt 라고 하며, 치골은 Pubis 라고 한다.

 

 마지막 내 전공으로 넘어가 복싱을 진행했다. 이건 많이 가르쳐 보았으니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아, 인중이라는 단어를 몰라 코와 입 사이에 앞손을 위치하라고 했다. 운동 경력이 꽤 있어서 그런지 잘 따라왔다. 나름 허리도 잘썼다. 운동은 역시 재미있어야 하므로 첫날이지만 패드웍도 진행했다. Ana가 집중하고 어느정도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 인중은 영어로 Philtrum 이라고 한다.

 

 그렇게 세션을 마무리 지었다. 내가 없을 때 척추중립과 힙힌지를 연습하라고 추천했다. 복싱 어땠냐고 물어보니 좋았다고 했다.

 

"Which one do you prefer, weightlift or cardio?"

"Cardio."

 

 아, 웨이트할 때 표정이 안좋던 이유가 있었구나. 그래서 뭐 50대 50 정도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경우는 또 좋은게, 나는 근력도 맨몸 유산소로 하는게 익숙해서 이 루틴들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러면 내가 같이 해야겠지만 그래도 프로그램 짜기는 편하다. 내가 테니스 배워보고 싶다니까 같이 하자며 곧 클럽 가입한다며 꼬셨다. 요즘 바쁘다고 생각 좀 해본다고 둘러대며 마무리 했다.

 

 형도 PT를 시작했고, 같은 공간에서 진행한다. 나와 다르게 목표가 확실한 물리치료사를 클라이언트로 둬서 고생하는 형.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진행하는거 보고 배웠다. 그러고 같이 집에 옴.

 

 형의 클라이언트가 준 논알콜 맥주, 오는 길에 사온 Shawarma 와 함께 마무리.